목포환경련, 호주서 목포 5,000여km 날아온 ‘큰뒷부리도요’확인

[한국타임즈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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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물떼새는 갯벌의 건강성을 가늠케 하는 갯벌생태지표종으로 겨울을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보내고 여름철을 번식지인 러시아 일대에서 보내기 위해 이동하는 도중 봄과 가을에 한시적으로 한반도를 거쳐 가는 나그네새이다. 
큰뒷부리도요(사진)는 대표적인 도요새의 한 종류로 개체의 크기가 40cm에 이르는 대형종이다. 현재 남항매립지 인근 갯벌에는 큰뒷부리도요 무리가 관찰되는데 그중 호주에서 이동해 온 밴딩한 개체가 모두 3마리(3V, XA, XD)로 확인됐다. 이들은 2011년 이후 매년 관찰되는 같은 개체로 한 장소에서 매년 같은 개체가 확인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그러나 이들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남항갯벌을 찾아 먹이를 먹고 휴식을 취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이들의 생태적 특성상 갯벌이 드러나 있을 경우에는 갯벌에서 먹이를 먹고, 갯벌이 바닷물로 덮이는 만조시에는 현재 준설토 매립장에서 휴식을 취한다. 하지만 곧 준설토 매립장의 매립이 완료되면 인공적인 시설물이 들어서게 되고, 급격한 도심화가 진행되어 남항갯벌도 새들에게 위협적인 장소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목포환경운동연합은 그동안 남항준설토 매립장의 사용 중단을 요구하며,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것을 요구한 바 있으며 국토해양부도 적극 동의해 검토한바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유야무야되어 준설토 매립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호주에서 날아온 도요무리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남항 일대가 자연생태공원으로 남아 새들과 인간에게 아름답고 쾌적한 장소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

한국타임즈 정승임 기자 hktimes5@hanmail.net

원본 링크: http://www.hktimes.kr/read.php3?aid=133523292422179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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