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밑 소청도에 국가철새연구센터 만드는 까닭은

김기범 기자, 경향신문

서해5도 중 소청도에 국가철새연구센터가 건립된다.

환경부는 한국 철새연구 업무를 총괄할 ‘국가철새연구센터’를 2017년 완공 목표로 인천 옹진군 소청도에 건립한다고 30일 밝혔다. 환경부는 소청도에 국가철새연구센터가 새로 들어서면 철새의 이동경로 등 철새 연구를 보다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조류독감(AI) 등 질병 대응과 국제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부는 전남 신안군 흑산도의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가 국립공원 내 철새 연구만 맡고 있는 것과 달리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철새를 비롯한 조류의 이동연구 및 모니터링에 관한 국내외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해5도 중에서도 소청도에 철새연구센터가 건립되는 이유는 이 섬이 중국 산둥반도와 한국 중부지역을 연결하는 최단거리에 위치해 있어 국내 남북 및 동서 간 철새의 주요 이동 통로이자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소청도에서는 국내 철새종의 약 68%에 해당하는 307종 이상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소청도 위치 © 경향신문

소청도 위치 © 경향신문

소청도가 속한 서해5도 지역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에서도 국제적인 이동성 철새의 주요 경유지로 평가하고 있는 곳이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 EAAFP)은 이동성 물새들의 서식지 보존을 목적으로 한 국제기구로 인천 송도에 사무국이 있다.

소청도 국가철새연구센터는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제정한 서해5도 지원 특별법에 따른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이기도 하다.

환경부 이민호 자연보전국장은 “소청도는 철새의 주요 이동 통로인 동시에 경관이 수려하고, 생태적으로도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라며 “소청도에 국가철새연구센터가 건립되면 철새연구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탐조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원본기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7301526321&code=9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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