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건설’ 저어새는 어디로…

▲ 1일 인천시 중구 영종도 신규 준설토 투기장 건설현장에서 인천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인천지역 환경단체 회원들이 준설토 투기장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jyjun@kyeonggi.com

해양수산부가 영종도 2단계 준설토 투기장 건설에 나서면서 인근에 사는 저어새 등 천연기념물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 해수부와 인천지역 9개 환경단체에 따르면 해수부는 중구 중산동 바다 위에 2단계 투기장 호안축조공사를 지난해 10월 착공했다.
해수부는 조석간만의 차로 인해 인천항에서 발생하는 준설토 연간 1천700만㎡를 수용하기 위해 1단계 영종도 투기장, 남항 제3투기장에 이어 영종도 2단계 투기장 건설에 착수했다.
그러나 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은 2단계 투기장 건설로 저어새를 비롯한 멸종위기종의 서식환경이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투기장 건설 과정에서 갯벌이 매립되면 물고기나 갑각류 등 먹이가 줄어들고 서식환경이 악화돼 자취를 감출 수 있다는 지적이다.
2단계 투기장 부지로부터 150m 떨어진 수하암과 갓섬 일대는 전 세계에 3천 마리 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205-1호 저어새가 연간 300마리가량 태어나고 자라는 서식지다.
이곳 일대는 수심이 낮고 갯벌이 넓게 펼쳐져 포유동물 접근이 제한돼 저어새에게 알맞은 서식환경을 제공한다.
이곳 일대는 멸종위기종이자 인천시 시조인 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가 매년 겨울을 보내며, 염생식물 칠면초의 한국 최대 규모 군락지이기도 하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녹색사회국장은 “영종도 갯벌은 수만 마리의 철새가 찾으며 생태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개발계획에 앞장설 것이 아니라 투기장 건설을 중단하고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인천항에서 발생하는 준설토를 처리하려면 투기장 건설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습지생태공원을 함께 조성하는 등 적극적인 동식물 보호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원본링크: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75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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