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2015.01.07
UN 산하기구인 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EAAFP)은 이동성 물새 및 서식지 보전을 위한 행동계획’을 통해 “인천 연안 갯벌’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인천시와 경기도가 연계한 공동 모니터링을 시행해야 한다”고 7일 밝혔다.
EAAFP는 “인천의 송도갯벌, 영종갯벌, 강화남단갯벌과 경기도의 소래―시흥 갯골, 오이도 갯벌이 포함된 ‘인천 연안 갯벌’은 하나의 생태계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관할 기초 지자체가 갯벌 보전 방안을 마련하는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는 예산과 전문인력이 매우 부족한 한계에 부딪혀 갯벌이 더 오염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AAFP는 이동성 물새와 서식지 보호를 위해 철새 이동로에 있는 24개국의 정부와 3곳의 국제환경기구 등 27개 파트너가 참여한 협의체다. 각 국의 철새 서식 환경의 연구·보호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EAAFP에 따르면 인천 연안갯벌 지역에는 전 세계 저어새(천연기념물) 중 80%가 서식하고 있다. 검은머리갈매기(멸종위기야생조류 2급)·노랑부리백로(멸종위기야생조류 1급)·도요물떼새 등도 이곳에 터전을 잡고 있다.
하지만 최근 지속적인 매립과 개발 사업으로 인해 갯벌의 건강도가 점차 나빠지고 있다.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송도 갯벌은 2013년 갯벌 모니터링 결과, 갯벌 건강도가 5등급(나쁨)으로 측정되는 등 오염이 심각하다는 게 EAAFP의 분석이다.
강화남단갯벌은 인천시의 조력발전소 건립계획 재추진으로, 영종갯벌은 영종도 2단계 준설토 투기장 조성으로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EAAFP는 인천시, 경기도 등 광역 지자체가 공동으로 갯벌을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AAFP는 29일 ‘이동성 물새 및 서식지 보전을 위한 행동계획’ 설명회를 개최하고, 관계 기관에 이 같은 내용을 공식적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EAAFP 관계자는 “공동 모니터링 결과에 따른 정책수립·평가·수정의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인천시와 경기도 관계자, 전문가, NGO가 참여하는 다자간 협의체를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