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링턴 EAAFP 사무국장, 제2외곽순환도로 건설 강력비판

Spike Millington

▲ 스파이크 밀링턴 (Spike Millington)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 파트너십(EAAFP) 사무국장. /EAAFP 제공

송도습지, 인천만의 것 아냐

희귀철새·생물 생존 위협
타국 피해주는 이기적행동
람사르습지 등록 책임감
보호책무 저버려선 안돼

“국제도시로 발돋움하려는 인천시가 눈앞의 이익을 위해 미래를 훼손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6일 인천 송도 G타워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 파트너십(EAAFP)’ 본부에서 만난 스파이크 밀링턴(Spike Millington·61) 사무국장은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인천 송도습지보호지역을 관통하는 제2외곽순환도로 건설 계획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송도습지보호구역은 마지막 남은 송도갯벌”이라며 “이곳에 사는 희귀조류나 저서생물들은 약간의 위험 요인만 있어도 큰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곳에 도로를 건설하게 된다면 갯벌이 상당 부분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밀링턴 국장은 “송도 습지는 전 세계를 오가는 철새들에 중요한 장소이기 때문에, 이곳은 인천시만의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호주에서 월동하고, 알래스카에서 번식하는 ‘큰뒷부리도요’를 예로 들었다. 호주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특별히 보호하고 있는 이 새는 송도습지를 중간 기착지로 삼아 먼 거리를 이동하고 있다.

밀링턴 국장은 “송도습지가 사라지게 되면 이곳을 기착지로 삼는 여러 종류의 철새들도 함께 없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중요한 습지를 손상하는 것은 인천시의 입장만 고려하는 이기적인 행동이고, 다른 나라까지 피해를 당하게 만드는 행위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밀링턴 국장은 인천시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것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천시가 송도습지를 람사르 습지에 등록했다는 것은 이를 잘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라며 “이를 스스로 깨뜨리는 것은 국제적인 책무를 져버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갯벌은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갯벌의 가치는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고, 다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상상할 수 없이 많은 돈을 들여야 한다”며 “사전에 미리 방지하면 그만큼의 대가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송도갯벌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는 것은 이곳에 살고 있는 희귀조류와 저서생물의 가치가 인정받았다는 뜻”이라며 “국제도시 인천이 충분히 좋은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주엽기자

 

원본 기사:

관련된 기사:

인천경기 생태지역 태스크포스 페이지로 이동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