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기고(Opinion piece): 인천녹색연합: 또다시 갯벌매립? 영종2지구 개발계획 N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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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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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2지구 © 인천녹색연합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해있는‘영종도’하면 곳곳에서 만났던 수많은 도요물떼새가 떠오릅니다. 도요물떼새들이 산란지와 월동지를 오고가는 길고 피곤한 여정 중에 쉬었다 가는 영종도갯벌.

이런 영종도갯벌은 끊임없이 매립되어 왔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이 건설되면서 섬들 사이의 갯벌이 매립되었고, 준설토투기장 건설로 인한 갯벌매립도 끊임이 없습니다. 여기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추가로 영종도갯벌매립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계획에 따르면, 영종도 동측과 영종도준설토투기장 사이의 390만㎡ 면적의 갯벌을 매립해 영종2지구(중산지구)를 건설하겠다고 합니다. 레저, 상업, 주거용지로 활용하겠다는 것입니다.

photo_2017-04-24_14-12-47 © IFEZ인천경제자유구역청

영종2지구 개발계획도 ©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

그동안 인천국제공항, 준설토투기장 건설 등으로 인해 조류의 흐름이 변형되면서 주변 갯벌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만약 이 영종도동측갯벌까지 매립하면 조류의 흐름이 단절, 왜곡되어 영종도남단은 물론 강화도남단을 비롯해 인천경기지역 갯벌에 어떤 악영향을 끼칠지 모릅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조류대체서식지, 갯골 보전, 생태공원 조성을 사업내용을 포함시키는 등 친환경도시를 개발하겠다고 하지만, 이 또한 갯벌 매립이 불가피 한 사업으로 갯벌을 매립하고 친환경도시를 개발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영종2지구 개발계획지는 전세계 3천여마리밖에 남지 않은 저어새의 주요 번식지인 수하암과 인접해 있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마도요를 비롯한 2만마리 이상의 도요물떼새들의 중간기착지 입니다. 검은머리갈매기와 노랑부리백로의 중요한 섭식지로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멸종위기조류가 찾아올 만큼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갯벌에 대한 가치를 인식해 인천시는 철새보전 탐조가이드 양성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강화군은 갯벌생태관광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인천시, 어촌계, EAAFP사무국, 인천녹색연합, 인천대교(주), 해양전문가들이 모여 ‘영종도 지속가능이용 방안 모색 좌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준설토투기장, 영종2지구 계획으로 영종도갯벌을 매립할 것이 아니라 영종도가 가진 생태적인 가치 등을 부각시켜 현명한 이용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천혜의 갯벌 그리고 이곳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는 멸종위기조류들을 중심으로 지역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생태관광거점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수많은 이들이 영종도를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만 오는 곳이 아니라 감탄하고 갈 수 있는 곳이길 바랍니다. 영종2지구 같은 갯벌매립개발계획은 철회되어야 합니다. 이제라도 영종도의 아픔을 보듬고, 영종도가 가지고 있는 생태적 가치를 살릴 수 있는 지혜를 다양한 단위와 함께 모아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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