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AFP 사무국과 청소년 동아리가 함께 한 두루미 탐조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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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AFP 인턴 유은진

임진강에서 재두루미 탐조 후 단체 사진 ⓒEAAFP/유은진

2016년 1월 9일, 습지와 이동성 물새 보전을 위한 청소년 동아리 활동을 하는 인천 학생들과 EAAFP 사무국 직원들이 파주와 철원으로의 두루미 탐조기행을 다녀왔다. 인천에서 시작된 탐조여행은 파주시의 출판단지, 임진강, 초평도 일대의 임진리 헬기장을 거쳐 철원 시의 토교저수지와 한탄강까지 이어졌다.

파주 출판단지의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큰기러기, 중대백로와 노랑부리저어새 ⓒEAAFP/유은진

망원경과 도감을 번갈아 살펴보며 탐조활동을 하는 일행들 ⓒEAAFP/유은진

탐조여행의 첫 시작이었던 파주 출판단지에서는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큰기러기 그리고 중대백로떼와 함께 9마리의 노랑부리저어새를 볼 수 있었다. 계속된 한파로 어린 저어새가 근방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당일에는 보이지 않았다.

임진리 헬기장의 독수리 ⓒEAAFP/유은진

임진리 헬기장에선 독수리가 머리 위를 유유히 날아다녔는데, 큰 날개를 편 채 바람을 타고 느리게 움직이는 모습이 포식자의 여유를 보여주는 듯했다. 하지만 실상은 먹이가 부족해 독수리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토교저수지 위를 날아가는 큰기러기떼 ⓒEAAFP/유은진

철원 시로 향하는 길, 재두루미가 농경지에서 먹이를 먹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토교저수지에선 세 마리의 두루미가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현지 안내자의 말에 의하면 흔치 않은 일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재두루미, 큰기러기, 독수리와 왜가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탄강 가의 두루미 가족 ⓒEAAFP/유은진

한탄강 가의 두루미, 재두루미와 큰고니는 먹이를 먹거나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한쪽 벽이 뚫린 임시 건물의 존재였다. 이 임시 건물은 탐조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새들의 휴식처와 일정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어졌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좋은 의도와는 달리, 이곳이 더 나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인공 먹이 처가 되어가고 있다는 냉소적인 의견도 있었다.

망원경을 지고 다음 탐조 장소로 향하는 학생들 ⓒEAAFP/유은진

탐조여행을 함께한 일부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교내 동아리를 만들어 이동성 물새 보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눈을 반짝이며 탐조활동을 하는 모습에서 새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듯했다. 우리 세대 그리고 다음 미래 세대까지 이처럼 아름다운 철새를 보고 즐길 수 있기 위해 부단한 그들의 지속적인 서식지 보전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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